이병산 칼럼세상 열다섯 번째 이야기 이쯤 되면 사건이 무서운 것일까, 혹은 젠더갈등이 무서운 것일까 가늠할 수 없다. 인하대학교 재학생 사망 사건은 분명히 우리 사회에서 치를 떨어야 할 만큼 악독한 사건이다. 그것만 틀림없다. 자신의 동창생을 술을 먹여 만취 상태로 인사불성이 되게 만들고, 또 그런 여성을 몰래 건물로 데려가 성추행을 시도하고, 저항한 그녀를 3층에 밀어 트리며, 심지어는 어설프게 시도한 증거인멸까지 하나하나의 모든 행동들이 악행이었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참혹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SNS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닌가 보다. 일단 여성의 강간 치사 사건이 나오면 이래도 밤길이 안전하지 않냐는 여성들의 되물음으로 시작된다. 그리고는 어디서 듣도 보지도 못한 쓰레기 같은 곳에서의 글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