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책임 지겠다며 대선 불출마 선언
- 정치
- 2025. 4. 9. 23:00
보수 진영의 잠룡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온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1대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지는 이번 조기 대선 국면에서, 주요 친윤 인사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원 전 장관은 9일 본인의 SNS를 통해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탄핵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맞이한 데 있어, 저 또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후보 공고를 하루 앞둔 시점에 나온 이 같은 불출마 선언은 사실상 정계 재정비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고, 국토부 장관까지 지냈던 인사로서 이번 국정 실패에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정 분열은 공멸이라 경고했지만, 끝내 막지 못한 것은 저의 부족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완전히 정계에서 물러서겠다는 뜻은 아니다. 원 전 장관은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향후 대선 정국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윤계 대표주자로 출마했던 원 전 장관은 '당정일체'를 기치로 내세웠지만, 한동훈 전 대표에게 큰 격차로 패배하며 당내 입지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후 공식 활동을 자제하던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서 헌법재판소를 규탄하며 친윤 진영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최근에는 경북 산불 피해 현장에서 자원봉사에 나서는 모습으로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친윤계 책임론과 당내 분위기를 감안해 조기 불출마를 택한 셈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원 전 장관이 김문수 전 장관 등 다른 친윤계 후보를 측면 지원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2가지 혐의로 재판받는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기에,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이 필요하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전 장관의 선택이 향후 보수 진영 내 역학구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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