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이 6일째 꺼지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안평면 괴산리에서 시작된 불길은 강풍을 타고 동진하며 안동, 청송, 영양을 거쳐 영덕까지 번졌다.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20명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모처럼 내린 단비에도 불구하고 진화에 뚜렷한 전환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역대급 피해를 낳은 초대형 재난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추정된 산불영향구역은 무려 3만3천 헥타르에 달하며, 이는 여의도의 114배에 해당한다. 무엇보다도 국민적 충격은 헬기 조종사 등 진화작업에 투입된 인력 23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데 있다. 불길의 확산에는 계절적 기류인 강한 서풍이 결정적이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불머리(불의 가장 앞부분)가 서풍을 타..
서울 강동구 명일동 한복판에서 벌어진 대형 싱크홀(지반 침하) 사고가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 땅 속으로 사라졌던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4) 씨가 실종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고요하던 사거리 한복판, 갑자기 열린 검은 땅속이 한 사람의 젊은 생을 앗아갔다. 소방 당국은 25일 오전 브리핑에서 "박씨가 오전 11시 22분쯤, 싱크홀 중심부에서 약 50m 떨어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추락 직전 복장 그대로 헬멧을 착용한 채, 오토바이 장화까지 신은 상태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날 오후 6시 29분,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지름 20m, 깊이 20m에 달하는 대형 싱크홀이 갑자기 발생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함몰에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던 박씨는 그대로 빨..
국토 곳곳이 불길에 휩싸인 가운데, 산불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진화율이 점차 오르고 있지만, 이미 여의도 면적의 36배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고, 인명피해와 주택 전소 등 재난의 상처는 깊어만 가고 있다. 24일 기준, 경남 산청·하동을 비롯한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남 김해 등지에서 여전히 산불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충북 옥천의 산불은 겨우 잡혔지만,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된 산청·하동은 진화율이 85%에 머물고 있다. 경북 의성은 60%, 울주도 95%로 아직 완전 진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인명 피해다. 산불 진화에 투입됐던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이 산청에서 숨졌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전국적으로 부상자까지 합치면 15명이 산..
주말과 휴일을 맞은 지난 22~23일,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며 재난 상황이 현실이 됐다.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은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되며 인명과 산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흘째 이어진 산청 산불은 진화율 30%에 머무르고 있으며, 경북 의성에서는 2%에 불과한 진화율로 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산청 산불로는 현재까지 산림청 진화대원과 공무원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중경상자도 6명에 이른다. 이들 피해는 모두 산청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정부는 즉각 해당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산림청은 헬기 33대, 인력 1,351명, 차량 217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산불영향구역은 이미 3천286㏊로 확대..
10년 전 자신의 비서였던 여성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관련 문자 메시지까지 드러난 가운데서도, 전면 부인과 '정치적 음모' 운운하며 오히려 피해자 탓으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피해자의 고통은 뒷전이고, 사실관계를 가리기보다 명예회복과 정치 복귀만을 외치는 장 전 의원의 태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장 전 의원의 성폭력 혐의를 정식 수사 중이다. 고소인은 2015년 11월, 당시 서울 강남 한 호텔 방에서 장 전 의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진술했으며, 당시 장 전 의원은 아버지가 설립한 모 대학의 부총장이었고, 고소인은 그의 비서로 근무하고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뿐 아니라 당시 시간대에 장 전 의원이 보..
보수 진영의 대표적 역사 강사 전한길 씨가 4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배신자"라고 직격했다. 앞서 자신의 라디오 인터뷰 발언이 한 전 대표를 옹호하는 취지로 해석되자, 강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전 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오늘 아침 인터뷰는 한동훈이 반성하고, 사과하고, 이재명과 민주당에 안 간 것이 보수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뜻이 전부였다"며 제 발언에 오해가 있어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전한길은 이미 국민의힘 안에서 조기 대선을 언급하는 한동훈 같은 사람들에 대해 부모님 살아 계신데 제사상 차리는 호래자식이라며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지적한 바 있다며 이것이 배신자 한동훈에 대한 전한길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 씨는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 '정치..
26일 새벽, 광주 도심에서 경찰관을 흉기로 공격한 50대 남성이 실탄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난동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사용했고, 흉기에 찔린 경찰관 역시 중상을 입고 응급수술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3시 10분쯤 광주 동구 금남로 금남로4가역 인근 골목에서 발생했다. 광주 동부경찰서 금남지구대 소속 A 경감은 "여성 2명이 귀가 중 신원 불상의 남성에게 쫓기고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받고 동료 1명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현장에서 51세 남성 B씨와 맞닥뜨렸다. 그런데 B씨는 종이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난동을 부리며 경찰을 위협했다. 경찰은 B씨에게 여러 차례 흉기를 내려놓을 것을 경고했으나, B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전기충격총(테..
박문각 공인중개사 1타 강사로 활동했던 최성진 씨(사망, 50대)가 부부싸움 도중 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머리를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24일 상해치사 혐의로 50대 여성 A씨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A씨에게 살인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5일 오전 3시경 경기 평택에 위치한 자택에서 발생했다. A씨는 남편 최성진 씨와 부부싸움을 벌이다 양주병으로 그의 머리를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최 씨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최씨의 아내를 체포한 직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
이충상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논란 끝에 결국 자리를 내려놓는다. 인권위는 21일 이충상 위원이 사표를 제출했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의 의원면직은 오는 3월 1일 자로 효력이 발생하며, 이임식은 24일 진행될 예정이다. 판사 출신인 이 위원은 2022년 10월 국민의힘 추천으로 인권위 상임위원직에 임명됐다. 그러나 이후 여러 차례 막말 논란에 휘말리며 야권과 시민단체로부터 끊임없는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임기를 1년 가까이 남겨둔 지난해 11월,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특히 이 위원은 직원들 사이에서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특별감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감사 결과가 공개되진 않았으나, 현행법상 정무직 공무원은 국가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