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의 첫 유럽 수주로 기대를 모았던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계약이 체결을 하루 앞두고 법원 결정에 의해 급제동이 걸렸다. 체코 부르노 지방법원이 6일(현지시간) 계약 체결을 일시 중단하라는 가처분 명령을 내리면서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수주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경쟁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가 끝내 법적 소송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7월 체코전력공사 자회사인 EDUⅡ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분쟁도 올해 1월 타결하며 수주에 바짝 다가섰다. 체코 정부도 지난달 말 원전 건설 예산을 최종 승인하고, 5월 7일 본계약 서명을 공식화했다. 계약식 준비를 위해 한국 정부는 산업부·국토부 장관을 포함한 특사단과 여야 의원들까지 총출..
한미 양국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해 2+2 장관급 통상 협의를 가졌다. 25%에 달하는 상호관세 부과를 막기 위한 한국 정부의 대응책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 증액, 쌀과 소고기 수입 확대 등 민감 품목에 대한 '레드라인' 설정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10분부터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Lee Greer)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약 1시간 10분가량 협의를 진행했다. 협의 시간 자체는 길지 않아, 양측이 기본 입장을 주고받고 확인하는 수준의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
미국 정부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제품에 대해 별도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공식화했다. 중국산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제조업을 보호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ABC 방송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는 반도체 제품군에 포함된다며 이들 제품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특정 유형의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가 내장된 첨단 전자제품 전반에 새로운 관세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트닉 장관은 관세 면제 대상이었던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다시 다른 형태로 과세되느냐는 질문에 맞다며, 반도체와 의약품은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는 관세 모델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품목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안은 약 한 달 내, ..
상법 개정안에 찬성 입장을 밝혀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정부의 법안 거부권 행사 이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귀국 전까지는 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원장은 2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이후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통화해 제 입장을 전달했다"며 사의 표명 사실을 시사했다. 진행자가 사의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냐고 재차 묻자, 이 원장은 김 위원장께 드린 말씀을 하나하나 공개할 순 없지만, 입장을 전한 건 맞다고 답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복현 원장은 해당 개정안에 찬성 의견을 보여온 인물로, 거부권 행사 직후 거취 문제가 불거졌다. 이 원장은 다..
롯데그룹이 렌터카 업계 1위 기업인 롯데렌탈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룹의 사업 재편과 미래 성장 전략에 따라 렌탈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기술 기반의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는 28일 오는 4월 11일 어피니티와 롯데렌탈 매각 본계약을 체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매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대상으로 하며, 매각 대금은 약 1조6000억 원이다. 롯데렌탈의 100% 기업가치는 약 2조8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바인딩 MOU(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약 두 달간 실사를 진행해왔다. 롯데렌탈은 본계약 체결과 동시에 어피니티로부터 약 2000억 원 규모의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관세 폭탄을 예고하며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요 글로벌 제약사 대표들을 직접 만나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라고 압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일라이릴리, 머크, 화이자 등 세계적 제약사 CEO들과의 회동에서 미국은 외국보다 더 비싼 약값을 지불하고 있다며 해외 생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제약업계는 바이든 정부 시절 도입된 약가 책정 프로그램의 완화를 요구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별다른 확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재임 시절에..
한국동서발전을 비롯한 국내 기업이 참여한 호주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가 최근 완공됐다. 17일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호주 콜럼불라 태양광 발전단지 사업 관계자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이 참여한 호주 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로, 발전 설비 용량은 202메가와트(㎿)에 달한다. 발전소가 들어선 부지는 4084제곱킬로미터(㎢)로, 이는 서울 여의도의 1.4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콜럼불라 태양광 발전소는 향후 30년간 가동되며 인근 퀸즐랜드주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발전소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계획이다. 준공식에는 권명호..
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호안투자컨설팅업체 대표 출신 라덕연(44) 씨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13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라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며 법정 구속했다. 벌금 1465억 원과 추징금 1944억 원도 부과됐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을 "유례를 찾기 힘든 조직적이고 지능적인 대규모 시세조종 범죄"로 규정하며, "다수 선량한 투자자가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라덕연 일당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상장기업 8개 종목의 주가를 조작하며 총 7305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라씨가 레버리지 투자와 이동매매를 통해 주가 상승을 유도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정산..
SBS의 관계사 태영건설이 부도 위기에 닥쳤다. 지난 2023년 12월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며 1월 10일 채권단이 태영건설의 경영 개선안을 받아들일지 결정하며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 수순으로 가게 될 전망이다. 태영건설의 위기는 지난 2022년 하반기에 나오기 시작했었다. 당시 새마을금고 위기, 롯데건설 자금조달 난항 등으로 건설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극히 부정적인 가운데 태영건설이 자기 자본 대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비율이 타 건설사 대비 높은 편이었고 이에 우발채무 리스크가 높다는 판정이었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가 발발하고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유동성 확보는 더욱 어려워졌고 대출 만기연장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건설사로 태영건설이 꼽혔다. 결국 이는 2023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