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여론조사에서 과반 동의를 얻지 못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0일 사실상 대선 포기를 시사했다. 한 전 총리 측은 이날 저녁 언론에 배포한 서면 입장문을 통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주신 관심과 질책, 응원에 모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대변인은 이번 당원투표는 사실상 경선의 성격이었다며 결과에 따라 한 후보가 입장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당원 대상 전화 투표를 통해 한 후보를 새 대선 후보로 선출할지를 묻는 이례적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투표는 과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고, 이에 따라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갈등 속에서 김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당 지도부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8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3년 전 윤석열을 끌어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이제 또 엉뚱한 짓으로 당이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본인은 이미 그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왔다며, 한국 보수 진영은 또 한 번 궤멸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 두 사람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앞서 6일에도 단일화 논란과 관련해 김문수 후보 교체 시 선거 비용 전액을 변상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최소 2억 원 ..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국민의힘 제23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불붙은 보수 재편 흐름 속에서, 당심과 민심 모두를 꿰찬 결과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종 경선에서 종합 득표율 56.53%를 기록하며 한동훈 전 대표(43.47%)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당원투표에서 61.25%를 얻어 한 후보(38.75%)를 압도했고, 국민여론조사에서도 51.81%로 한 후보(48.19%)를 앞섰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범보수 진영에서 지지율 1위를 유지해왔다. 지난달 9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대선후보에 오른 셈이다.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겨룬 2차 경선에..
이병산 칼럼세상 스물네 번째 이야기 차기 대통령 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破棄還送) 결정을 내리면서, 사법부가 스스로 정치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대법원은 1일 이 후보의 '허위사실 공표' 사건에 대해 항소심의 무죄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되돌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기획 재판 혹은 사법부의 대선 개입이라며 격하게 반발했고, 한동훈 전 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사퇴한 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대법 판결이 떨어진 정황에 대해 짜여진 각본이라는 의혹까지도 제기했다. 박찬대 총괄선대위원장은 차기 대선 유력 후보에게 올가미를 씌우고 족쇄를 채우려는 불순한 시도라며, 이는 민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9.77%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제21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역대 대선후보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수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권교체 여론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 후보가 장기간 당을 장악해온 리더십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4월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마지막 순회경선에서 이재명을 최종 후보로 추대했다. 이 후보는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불과 0.73%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뒤, 윤 전 대통령의 파면과 함께 다시 대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번 경선에서 이 후보는 김경수 후보(3.36%), 김동연 후보(6.87%)를 큰 격차로 눌렀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선을 그으며, 필요하다면 탈당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15일 라디오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되는 상황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긋기 위해 탈당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더 나아가 출당 조치도 과거에 있었던 일”이라며 당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도 시사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심판은 이미 끝났고, 새로운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의 지속적인 정치적 개입에 사실상 유감을 표했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 회자되는 '어게인 윤(Again Yoon)' 구호에..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6·3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출마 선언지는 세종특별자치시로 정해, 행정수도 이전 등 '노무현의 꿈'을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김 전 지사 측은 13일 오전 11시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정치적 재도전의 무대로 세종을 선택한 것은 단순한 장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추진했던 행정수도 이전,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강조했던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린다. 그는 경남지사 재임 당시부터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방정부의 초광역 협력을 통한 균형발전 정책을 일관되게 주장..
보수 진영의 잠룡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온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1대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지는 이번 조기 대선 국면에서, 주요 친윤 인사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원 전 장관은 9일 본인의 SNS를 통해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 탄핵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맞이한 데 있어, 저 또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후보 공고를 하루 앞둔 시점에 나온 이 같은 불출마 선언은 사실상 정계 재정비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고, 국토부 장관까지 지냈던 인사로서 이번 국정 실패에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정 분열은 공멸이라 경..
한때 보수 진영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권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한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한동훈의 자리는 없다"고 강하게 일축하며, 그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조원진 대표는 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한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을 언급하며, 현재 정치 지형에서 한 전 대표가 설 자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가까이 가는데,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90%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이렇게 힘들어진 원인을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한동훈에게서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온다고 해도 별 의미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