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갈등 속에서 김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당 지도부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8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3년 전 윤석열을 끌어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이제 또 엉뚱한 짓으로 당이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본인은 이미 그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왔다며, 한국 보수 진영은 또 한 번 궤멸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 두 사람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앞서 6일에도 단일화 논란과 관련해 김문수 후보 교체 시 선거 비용 전액을 변상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최소 2억 원 ..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국민의힘 제23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불붙은 보수 재편 흐름 속에서, 당심과 민심 모두를 꿰찬 결과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종 경선에서 종합 득표율 56.53%를 기록하며 한동훈 전 대표(43.47%)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당원투표에서 61.25%를 얻어 한 후보(38.75%)를 압도했고, 국민여론조사에서도 51.81%로 한 후보(48.19%)를 앞섰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범보수 진영에서 지지율 1위를 유지해왔다. 지난달 9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대선후보에 오른 셈이다.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겨룬 2차 경선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으나, 광주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참배를 하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 한 전 총리는 2일 오후 5시 38분쯤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 도착했지만, 입구에서부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일부 지지자들이 환호를 보냈지만, 다수 시민과 단체 관계자들은 내란 주범 한덕수는 물러가라고 외치며 진입을 가로막았다. 가로막힌 채 인파에 둘러싸인 한 전 총리는 두 손을 모은 채 "여러분,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는 뭉쳐야 합니다.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라고 외쳤지만,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화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22분 만인 오후 6시 4분, 한 전 총리는 묘역 입구에서 발길을 돌..
국민의힘 예비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후보 간 설전이 격화되며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발단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대선 출마 선언을 두고 안철수 의원이 김문수·나경원·홍준표 후보를 ‘전광훈당’으로 몰아세운 것에서 비롯됐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반탄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로 불렸던 세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는 "탄핵 정국 당시 전 목사와 보조를 맞추며 극우 노선을 함께했던 세 분은 이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여전히 그의 노선에 동의한다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공세에 나경원 전 의원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에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이병산 칼럼세상 스물세 번째 이야기 대한민국 헌정사에 또 한 번 비극적 장면이 기록됐다. 현직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시도에 이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민의힘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 외려 책임 회피와 내부 권력 다툼에 몰두한 모습만 연일 보여주고 있다. 정권이 무너지고, 대통령이 파면되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도 국민의힘은 집단적 반성이나 성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라면 국민 앞에 머리 숙이고 “잘못했다”고 고백했어야 한다. 그러나 이 당은 오히려 “정치적 탄핵”이라며 사법부의 결정을 공격하고,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듯한 언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탄핵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심의와, 헌..
차기 대선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설이 정치권 중심에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14일 "현재까지 50명이 넘는 의원들이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당내 움직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이날 TV조선 유튜브 채널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한덕수 총리가 대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의원들을 접촉해 1차로 54명까지 명단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경선에서 탈락하는 후보들이 생기면 지지세는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박 의원은 최근 들어 한 대행 측의 반응에도 변화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그는 초기에는 대선의 ㄷ자도 꺼내지 말라던 분위기였으나, 지금은 '검토 중'이란 입장으로 바뀌었다며 지지율이 더 견고해..
4·2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거제와 아산 등 주요 격전지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며 충격에 빠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부산과 경남 등 보수 텃밭에서 선전했지만,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 담양에서 조국혁신당 후보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해 웃지 못하고 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남 거제시장 선거에서는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를 18.6%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충남 아산시장도 오세현 민주당 후보가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를 17.6%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승리했다. 거제와 아산 모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이 공들여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당 안팎의 충격이 적지 않다.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이 아예 후보조차 내지 않으며 민주당 장인홍 후보가 무난히 ..
10년 전 자신의 비서였던 여성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관련 문자 메시지까지 드러난 가운데서도, 전면 부인과 '정치적 음모' 운운하며 오히려 피해자 탓으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피해자의 고통은 뒷전이고, 사실관계를 가리기보다 명예회복과 정치 복귀만을 외치는 장 전 의원의 태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장 전 의원의 성폭력 혐의를 정식 수사 중이다. 고소인은 2015년 11월, 당시 서울 강남 한 호텔 방에서 장 전 의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진술했으며, 당시 장 전 의원은 아버지가 설립한 모 대학의 부총장이었고, 고소인은 그의 비서로 근무하고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뿐 아니라 당시 시간대에 장 전 의원이 보..
보수 진영의 대표적 역사 강사 전한길 씨가 4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배신자"라고 직격했다. 앞서 자신의 라디오 인터뷰 발언이 한 전 대표를 옹호하는 취지로 해석되자, 강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전 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오늘 아침 인터뷰는 한동훈이 반성하고, 사과하고, 이재명과 민주당에 안 간 것이 보수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뜻이 전부였다"며 제 발언에 오해가 있어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전한길은 이미 국민의힘 안에서 조기 대선을 언급하는 한동훈 같은 사람들에 대해 부모님 살아 계신데 제사상 차리는 호래자식이라며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지적한 바 있다며 이것이 배신자 한동훈에 대한 전한길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 씨는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