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혐의 수사 받던 장제원,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
- 정치
- 2025. 4. 1. 07:50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58)이 3월 31일 밤,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고인의 유서로 추정되는 문건을 확보했으며,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1일 경찰과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31일 오후 11시 40분께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오피스텔 내부에서는 장 전 의원이 직접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 형식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인은 향후 부검 등을 통해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은 부산디지털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5년 11월, 당시 비서로 근무했던 A씨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준강간치상)로 최근 고소를 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고소인 A씨는 장 전 의원이 업무상 위계를 이용해 성적 추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으며, 장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소환 조사에서도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장 전 의원이 숨지기 직전인 지난 31일, A씨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된 증거 영상을 경찰에 제출하고 언론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A씨의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오라고 요구하거나, A씨를 신체적으로 접촉하려는 장면, 그리고 피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울먹이며 응대하는 정황이 담겨 있었다. 영상 속 남성의 목소리는 장 전 의원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A씨 측은 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 경위를 밝힐 계획이었지만, 장 전 의원의 사망으로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장 전 의원은 사망 전까지 주변에 특별한 이상징후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지인들에게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숨진 오피스텔은 주로 개인 업무 용도로 사용해왔던 장소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사자 사망으로 인해 수사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종결 여부는 내부 검토를 거쳐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은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보수 성향 정치인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으며 대표적인 '친윤계 핵심'으로 꼽혔다. 22대 총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치 전면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한편 장제원 전 의원의 아들인 래퍼 NO:EL은 부친 사망 약 3시간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이 더 큰 공연장에서 노래하고, 더 멋진 아티스트가 되어 부친을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을 떠난 친구들, 팬들, 혹은 사랑이 식어 멀리서 조용히 응원하는 이들 모두가 자신의 청춘을 함께한 소중한 추억이라며, 다시 돌아오면 언제든 다시 좋아해달라고 전했다.마지막으로 오는 5월 31일 콘서트에서 보자는 말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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