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고인된 박지원 부인 언급 '고인 모독' 파문
- 정치
- 2025. 9. 16. 20:30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또다시 정쟁으로 얼룩졌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의원이 이미 세상을 떠난 고(故)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을 언급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면서 고인 모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는 국민의힘 간사에 나경원 의원을 선임하는 안건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파행으로 치달았다. 민주당은 나 의원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실형이 구형된 점, 또 법원장인 남편과의 이해충돌 문제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상대당 몫의 간사 선출을 가로막고 있다며 반발했다.

문제는 설전 과정에서 발생했다. 박지원 의원이 남편이 법원장인데 아내가 법사위 간사 맡는 게 말이 되느냐며 나 의원의 이해충돌을 지적하자,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끼어들어 "박지원 의원님 사모님은 지금 뭐 하세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돌아가셨다"고 답하자 곽 의원은 "그렇죠? 그런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이 발언이 회의장을 단숨에 얼어붙게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고인에게까지 손가락질하는 것이냐, 너무 무례하다. 인간이 돼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국회 법사위는 결국 소란만 키운 채 회의를 정회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맹비난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고인과 유족을 정쟁 도구로 삼은 발언은 국회 품격을 떨어뜨렸을 뿐 아니라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마저 저버렸다는 것이다.

야당 관계자는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동료 의원의 고인을 들먹인 건 인간의 예의조차 없는 행위라며 국민의힘은 즉각 사과하고 해당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가 정쟁으로 시끄러운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고인을 모독하는 수준의 발언까지 등장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치권의 저급한 언어가 국회의 신뢰를 더욱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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