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순경 총기 난사 사건' 42년 만에 공식 사과 했다
- 사회
- 2025. 4. 26. 15:03
1982년 경남 의령에서 일어난 이른바 '우순경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56명의 주민을 추모하는 위령제에서, 경찰이 42년 만에 공식 사과를 전했다.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은 26일 오전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의령 4·26 추모공원에서 거행된 '제2회 4·26 위령제'에 참석, 유가족과 주민 500여 명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찰은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며 더 늦기 전에 유가족과 당시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찰 내부의 성찰과 쇄신을 멈추지 않겠다면서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본연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그는 경찰 지휘부와 함께 유족 대표 50여 명과 별도 면담을 갖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늦었지만 경찰청장이 직접 사과해 한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다며, 피해자 명예 회복과 보상 절차를 위한 특별법 추진에 경찰도 함께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른바 '우순경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밤, 당시 의령경찰서 궁류지서 소속이던 우범곤 순경이 관할 지역에서 무차별 총기를 난사, 하루 사이 주민 56명이 사망, 39명이 부상을 입은 한국 현대사 최악의 총기 참사다. 치명상을 입은 6명은 이후 추가로 숨지며 사망자 수는 더 늘었다.
그러나 당시 전두환 정권은 보도 통제를 통해 사건을 축소하거나 외면했고, 유족과 지역사회는 긴 세월 동안 침묵을 강요받았다. 희생자들을 위한 공식 위령제는 지난해가 되어서야 처음 거행되었고, 의령군은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추모공원과 위령탑을 조성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위령탑 하나 세우는 데 42년이 걸렸지만,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는 단 1년이면 충분했다며 이곳이 후손들에게는 평화를 배우는 교육의 공간이자, 지역민에게는 따뜻한 기억을 담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태균, 검찰 조사 후 "오세훈 폰에서 증거 많았다" (0) | 2025.04.30 |
---|---|
청주 고등학교서 특수학급 학생 흉기 난동, 교사 등 6명 부상 (0) | 2025.04.28 |
이재명 "세월호 미공개 문건, 특별한 문제 없다면 공개돼야" (0) | 2025.04.18 |
조두순 또 외출 제한 어겨, 이젠 보호관찰소 형사입건 검토 (0) | 2025.04.05 |
6일째 이어진 경북 의성 산불, 확산 기세 여전해 (0) | 2025.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