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째 이어진 경북 의성 산불, 확산 기세 여전해
- 사회
- 2025. 3. 27. 15:50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이 6일째 꺼지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안평면 괴산리에서 시작된 불길은 강풍을 타고 동진하며 안동, 청송, 영양을 거쳐 영덕까지 번졌다.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20명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모처럼 내린 단비에도 불구하고 진화에 뚜렷한 전환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역대급 피해를 낳은 초대형 재난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추정된 산불영향구역은 무려 3만3천 헥타르에 달하며, 이는 여의도의 114배에 해당한다. 무엇보다도 국민적 충격은 헬기 조종사 등 진화작업에 투입된 인력 23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데 있다.
불길의 확산에는 계절적 기류인 강한 서풍이 결정적이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불머리(불의 가장 앞부분)가 서풍을 타고 지속적으로 동진하며 해안까지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25일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27m에 달하는 돌풍까지 겹치며 진화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형과 기후, 진화 체계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바람이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한다. 지금처럼 불머리가 소강 상태일 때도, 풍향이 남쪽이나 북쪽으로 틀 경우 화선 전체가 새 불머리로 작용해 불길이 순식간에 번질 수 있다는 경고다.
만일 남풍이 불 경우 안동과 영양 쪽으로, 북풍이 불면 청송과 의성 쪽으로 산불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 특히 남서풍이 불어올 경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일대도 위협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들 지역에는 26일부터 '산불 위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이병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은 오늘 내리는 비의 양과 이후 불어올 바람의 방향이 앞으로 상황을 좌우할 것이라며 산불이 북쪽이나 남쪽으로 다시 확산할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헬기 100여 대와 70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비가 일시적으로 그칠 경우, 남은 잔불이 다시 기세를 얻을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적 충격 속에서 당국의 보다 철저한 예측과 선제적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한민국의 산천이 불타는 이 순간, 정부는 단 한 치의 방심도 없이 전면 대응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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