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저격하며 "보수 또 한 번 궤멸한다"
- 정치
- 2025. 5. 8. 23:13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갈등 속에서 김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당 지도부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8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3년 전 윤석열을 끌어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이제 또 엉뚱한 짓으로 당이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본인은 이미 그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왔다며, 한국 보수 진영은 또 한 번 궤멸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 두 사람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앞서 6일에도 단일화 논란과 관련해 김문수 후보 교체 시 선거 비용 전액을 변상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최소 2억 원 이상을 납부했다며, 그런 비용을 무시한 채 후보 교체를 강행하는 것은 당헌에도 없는 절차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2차 경선까지 진출하며 2억 원을 기탁했으며, 김문수·한동훈 후보는 각각 3억 원을 납부한 바 있다.
그는 전날에도 김문수가 당 지도부와 용산의 공작을 역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지지하던 당원들이 갑자기 김 후보로 돌아섰고, 이는 김 후보가 당원 지지율 1위에 오르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그는 경선 2차를 불과 나흘 앞두고 더러운 판에 있기 싫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윤석열의 아바타를 자처하는 한덕수가 무상으로 후보 자리를 얻으려 한다며, 왜 그에 대해서는 아무도 비난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선 후보는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 전 대통령 간에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두 세력이 서로 약점을 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 후보를 억지로 사퇴시키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이 이뤄질 경우 김 후보가 법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예비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두 번째 단일화 담판을 벌였으나 별다른 합의 없이 끝났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단일화를 22번 언급하고 준비했다고 해놓고 왜 일주일을 끌었는지를 따졌고, 김 후보는 이미 정당한 절차를 거쳐 후보가 된 마당에 경선 중에 입당하지 않은 한 후보가 갑자기 나서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맞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1일까지 단일화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 아래, 김 후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여론조사는 8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김 후보는 9일 예정돼 있던 대구·부산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대응 방안을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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