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총서 김상욱 의원 발언 두고 격한 언쟁, 내부 갈등 격화
- 정치
- 2025. 1. 13. 17:05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둘러싼 당론 문제로 김상욱 의원이 의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으며 내부 갈등이 폭발했다. 13일 열린 이번 의총은 야당의 '내란 특검법' 재추진에 맞서 자체 특검법 발의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지만, 김 의원의 발언이 논쟁의 중심이 됐다.
결국 김상욱 의원은 이에 더 이상 회의를 이어나갈 수 없이 중간에 이탈해버렸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금이라도 자체 내란 특검법을 발의해야 한다며 당이 계엄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철규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의원들을 계엄 찬성으로 몰고 가지 말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의총장은 순식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어 원내수석대변인인 김대식 의원은 "우리가 전두환 추종세력인가? 히틀러고 김상욱 의원은 유대인인가?"라며 연단에 올라 강하게 항의했다. 이는 김 의원이 과거 인터뷰에서 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당 상황을 비판한 발언을 되받아친 것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당이 정한 당론을 따르는 것이 당인(黨人)이라며 김상욱 의원은 정치를 잘못 배웠다. 앞으로 나에게 형님이라고 하지 말라고 덧붙이며 논란을 더욱 키웠다.
친한동훈계의 반발, 그리고 회의장 이탈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친 한동훈(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의원 등이 인신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의원은 물론 고동진, 한지아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항의의 뜻으로 회의장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욱 의원 또한 의총 도중 자리를 떠나며 의총장은 한동안 혼란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접적으로 탈당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생각이 다르면 같이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전하며, 내부에서 자신을 향한 배제 움직임을 암시했다.
김대식 의원은 형으로서 충고한 것일 뿐이라며 논란을 진화하려 했지만, 김 의원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의원이 자기 의견을 낼 수 있어도 전두환 추종세력 같은 표현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상욱 의원이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당내 불화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의총은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자리이지, 특정 의원을 향한 신상 발언이 오가는 곳이 아니다라며 오늘 있었던 충돌은 적절치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당 내부 결속을 강조해왔지만, 이번 의총에서 드러난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김상욱 의원을 둘러싼 당내 분열이 향후 당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면담 (0) | 2025.01.15 |
---|---|
공수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위해 총력전 돌입한다 (0) | 2025.01.14 |
허은아, 개혁신당 내홍 폭로 예고... 지도부와의 갈등 '극단 치닫나' (0) | 2025.01.11 |
윤상현, 전광훈 집회 참석 논란... 보수 내부도 행보 비판 (0) | 2025.01.10 |
국회에 '백골단' 끌어들인 김민전 의원 논란 (0) | 2025.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