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 폭풍] 제2막: 국제질서의 재편 – 연대와 대결의 교차
- 국제
- 2025. 2. 16. 10: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복귀는 국제 경제와 안보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기존 국제질서를 재편하며 각국의 이해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의 연대를 유지하면서도 독자적인 방위 역량 강화를 모색하는 이중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뿐 아니라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자, EU는 대응 조치를 강구하며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 물밑 외교를 강화했다. 그러나 일부 회원국은 장기화된 관세 전쟁에 대비해 중국 등 비서방 국가와의 연대를 주장하며 내부 갈등의 불씨도 드러나고 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는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서도 유럽 내 방위 협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나토(NATO)의 미래 역할과 유럽 방위체제의 독립성을 두고 미국과의 협상이 복잡해지고 있어, EU는 대내외적으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응해 전략적 반격과 외교적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보복 관세와 전략 광물 수출 통제 등 반격 카드를 꺼내든 중국은 경제 회복에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동시에 글로벌 외교무대에서 서방과의 접촉을 늘리며 국제 영향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유럽 주요국과의 대화 채널을 활성화하며 다자외교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미·중 간의 근본적인 간극을 좁히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은 중동 아랍권 국가들에 큰 충격을 안겨주며 긴급 정상회의 소집으로 이어졌다.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제안에 대한 반발로 아랍국들은 공동 대응을 논의하며 협력 강화에 나섰다.
러시아와 이란, 중국 등 반서방 국가들은 더욱 밀착하며 새로운 연합체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화상 회담을 통해 상호 협력을 약속했고, 이란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반서방 연대의 틀을 공고히 했다. 이는 미·중 갈등 속에서 새로운 지정학적 축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도 큰 도전으로 다가왔다.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철저히 준비된 외교와 대미 투자 확대 약속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외교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정치적 기반이 약화됐고, 결국 사퇴를 발표해야 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구상이라는 '선물'을 받으며 성공적인 대미 외교 사례로 평가받았다. 반면, 아시아와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트럼프발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며 경제적·외교적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발 위기는 단순히 경제와 안보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질서를 재편하는 데 있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U와 중국, 아랍권 국가들은 각자의 전략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미국의 영향력을 상쇄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으로 세계 각국을 압박하며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인 갈등을 넘어 장기적으로 국제 질서와 외교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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