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에서 도난 당한 불상,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
- 국제
- 2025. 1. 16. 19:53
2012년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対馬)섬 관음사에서 도난당해 한국으로 반입된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이달 말 일본으로 반환될 전망이다. 일본 산케이(産経)신문은 16일, 양국 간 반환 절차가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금동관음보살좌상은 2013년 한국인 절도단이 검거되며 발견됐지만, 이후 한국 충남 서산의 부석사와 일본 관음사 간 소유권 논쟁이 이어졌다. 부석사는 “이 불상이 14세기 왜구에 의해 약탈됐다”고 주장했으나, 2023년 10월 대법원은 관음사가 오랫동안 실질적으로 점유해 왔다는 이유로 소유권을 인정한 항소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반환 절차가 지연되었지만, 양국 관계를 고려한 한국 측의 의지로 반환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고 산케이신문은 분석했다.
NHK 방송에 따르면, 관음사 측은 오는 24일 한국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를 방문해 불상의 상태를 확인하고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후 불상은 부석사의 요청에 따라 일시적으로 대여되며, 부석사에서 약 100일간 법요(법회)를 지낸 후 최종적으로 쓰시마섬으로 반환된다. 반환 시점은 5월 초순으로 조율되고 있다.
관음사와 부석사 간 협력도 주목된다. 부석사는 지난해 관음사에 서한을 보내 불상이 반환되기 전 부석사에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는 양국 우호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음사는 이 요청을 받아들여 불상을 일시적으로 부석사로 옮기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불상 반환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후퇴시키고 싶지 않다는 한국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 측도 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되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문화재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역사적 논쟁과 외교적 복잡성을 극복하며 양국 간 문화재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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