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승 성추문, 죽음의 이유?
- 사회
- 2019. 7. 24. 13:53
황병승 시인이 숨진 채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3년 전 자신이 가르치던 서울예대에서의 성추문 사건이 재조명되며 혹시 이것이 죽음의 이유가 아닐까 하는 의혹을 낳고 있다.
당시 2016년 11월 3일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에 따르면 본 대학 문예창작학부 김동민과 강대호 씨는 이날 오전 '문단 내 성폭력 서울예대 안전합니까?'라는 제목의 교내 대자보를 통해 황병승 시인의 성폭력을 고발한 바 있다. 당시 대자보에는 황병승 시인이 서울예대 강사 시절 제자들에게 접근해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폭로 글이 실렸다.
문단_내_성폭력 서울예대 안전합니까?
안녕하십니까.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부 문예창작전공에 재학 중인 김동민, 강대호입니다. 혹시 요즘에 트위터 내에서 문단_내_성폭력에 대한 폭로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문단_내_성폭력을 너머엔 예술계_내_성폭력도 존재합니다.) 우리는 사회적, 젠더적 권력의 페혜 속에 묻혀 오랫동안 발화되지 못하고 있었던 이야기들이 공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는 이런 상황이 서울예술대학교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인식합니다. 이전에 서울예술대학교에선 문예창작과(현 문예창작학부 문예창작 전공)의 황병승 강사가 위와 같은 상황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
당시 피해자였던 L양(가명)은 황병승 시인이 시인들을 소개해주겠다며 자신을 술자리로 데려갔고 데이트도 몇 번 했으나 1~2주 후에 여자 친구가 생겼다며 관계를 정리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에 충격을 받은 A는 휴학하려 했으나 이를 황병승 시인이 막았고 이후 사과할 일이 있다며 술자리로 불러내 여자로 보인다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에 황병승 시인은 여자는 30 넘으면 끝이다 등의 언어폭력과 더불어 술에 취해 사랑 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L양은 황병승 시인의 여자친구가 같은 수업을 듣던 학생이라는 사실에 더욱 충격을 받아 결국 2년간 휴학을 하게 되었고 황병승 시인은 이런 일이 알려지며 너 역시 좋을 게 없다며 말해 하소연조차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황병승 시인이 보여준 물의는 뜬소문으로만 전해지고 이번처럼 제대로 된 공론화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며 두 번 다시 그런 스승으로서 아무 자질이 없는 사람들이 서울예대를 비롯해 어느 학교에서도 강의를 하는 일은 없었으며 하는 마음에서 이 일을 말한다며 L양은 밝혔다.
이에 황병승 시인 역시 Y모 매체와의 통화 끝에 저로 인해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참회하는 마음으로 자숙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당시 L양의 폭로 글을 받아 대자보를 썼던 김동민 씨는 교수나 강사가 술에 취하면 학생들에게 신체적 접촉을 하거나 불편한 언행을 일삼아 학생들에게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며 대자보를 통해 교내 성폭력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문제로 두문불출(杜門不出)하며 나오지 않았던 황병승이 갑자기 사망하자 많은 언론매체는 4년전의 이 사실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재인 대통령 '신종 바이러스 강력 선제 대응' (0) | 2020.01.29 |
---|---|
곰탕집 성추행 결국 유죄, 이건 아니다. (1) | 2019.12.12 |
시인 황병승 숨진 채 발견 (0) | 2019.07.24 |
고유정, 첫 재판 불출석 (0) | 2019.07.23 |
외국인 유학생 건보 의무 2021년 2월까지 한시적 유예 (0) | 2019.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