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왜 장자연 사건을 흐리나

반응형

얼굴과 몸매만큼이나 용기도 아리따운 윤지오 氏 (사진=미디어오늘)

이병산칼럼세상 세 번째 이야기

 

 아침에 내리는 비만큼이나 무척 답답한 하루다.

 

 필자는 최근에 걸린 목감기로 인해 컨디션은 좋지 않아 시름시름 앓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인 이슈조차도 그에 못지않게 아프다. 고(故) 장자연 사건의 주요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거짓 증언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바로 책을 발간할 때 도와줬던 페미니스트 작가 김수민 한테서 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녀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다시금 장자연 사건이 공론화된 만큼 이번에는 장자연 사건을 확실히 재수사할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고소로 인해 윤지오의 용기 있는 증언이 많은 사람들에게 의심을 낳게 해주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어머니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걱정되어 서둘러 캐나다로 출국하는 윤지오의 등 뒤에 출국금지라며 범죄자 취급하고 있는 박훈 변호사는 한 술 더 뜨고 있다. 그제인 22일 박훈 변호사는 김수민 작가를 대리해 윤지오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어제 이런 정신없는 일들이 있고 나니 역시나 게시물 댓글에는 불편한 글들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왔다. 윤지오 역시 믿을 수가 없다느니, 페미니스트는 역시나 죽어 마땅하다느니, 박훈 변호사는 가수 고(故) 김광석 씨의 부인 측 변호사가 아니었냐느니 하는 글들 말이다. 결국 이런 말로 하나로 뭉쳐 장자연 재수사로 갔던 맑은 여론은 대번에 흙탕물이 되었다.

 

 모든 인터넷 상의 기사 제목도 '장자연 재수사'가, '윤지오와 김수민의 진실공방'으로 모조리 바뀌었다.

 

 윤지오의 입장처럼 김수민 작가의 카톡을 공개하려거든 윤지오의 카톡도 같이 보며 크로스체크해서 보도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되면 윤지오까지도 언론을 믿지 못하고 진실을 숨길 가능성이 있다. 올해의 가장 용기 있는 고백으로 윤지오의 장자연 사건을 들어야 할 이때. 아직 크로스체크도 하지 않은 몇몇 구절의 카톡만을 두고 '진실공방' 운운하는 현재 언론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윤지오여. 당신은 얼굴과 몸매가 완벽할 뿐만 아니라, 용기마저도 아름답다오.

 

+본 글은 2019년 4월 24일 '이칼세' 홈페이지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이병산 병산미디어 총수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