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진천 주민들이여, 이제는 양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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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로고 (사진=중부매일)

이병산칼럼세상 네 번째 이야기

 

필자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동네를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즐겨 부르던 동요가 있다.

 

"아랫집 윗집 사이에 울타리는 있지만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내일처럼 여기고, 서로서로 도와가며 형제처럼 지내자. 우리는 한겨레다. 단군의 자손이다." 어효선 작사 정세문 작곡의 '서로서로 도와가며'라는 노래가 그것인데 새삼 요즘 진천군의 사태를 보며 이런 동요가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소위 '우한 폐렴'이 확산되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을 국가에서 직접 나서 수용하며 충북 진천군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하 인재개발원) 앞에 수용 계획을 세우며 온 국민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진천군의 주민들은 이와는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어제인 오후 29일 오후 9시 경에 수용 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려고 직접 김강립 복지부 차관이 나와 인재개발원을 찾았다고 한다. 여기에서 농성 중이었던 주민 300여명을 만나 정부 방침을 밝히며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은 거세게 항의하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결국 김 차관은 자리를 뜨려하자 주민들이 막아서며 몸싸움을 시전했고, 결국 옷깃을 잡아당기고 물병 및 종이컵을 집어던지는 추태를 보이며 온 국민의 낯을 뜨겁게 할 정도로 부끄러운 짓을 했다. 결국 경찰이서 나서 현장을 정리하고야 그 종료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러한 진천 주민들의 분노를 이해할 수 없어 이렇게 펜을 들었다.

 

우한지역 교민 약700여명을 마치 병자 취급하며 오면 극악 바이러스라도 걸리는 듯 개인주의 현상에 빠져 전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격리시설로의 이동은 감염의 우려가 없다고 몇 차례고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역 이기주의만을 내세워 반대하는 것은 오히려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왜 모르는가 말이다.

 

더 최악은 그 뿐이 아니다. 이를 놓칠 세라 포털사이트에 악질 바이러스처럼 퍼져있는 악플러들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그렇다면 전라도로 가라, 그렇다면 경상도로 가라 등의 전 국민을 해체하려는 더러운 모양까지 보고 있다. 위험한 우한폐렴을 국가에서 막아달라고 해서 책임지고 준비했더니 이제는 우리집만은 안된다는 님비를 내세우다니 애통하기 그지 없다.

 

진천주민들이여, 이제는 양보해라. 전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하게 준비한 격리시설을 받아들이고 서두에 말한 동요처럼 내 일이라 생각하고 오히려 돕자. 그것이야 말로 한겨레의 기상이요. 단군의 자손들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

 

+본 글은 2020년 1월 30일 '이칼세' 홈페이지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이병산 병산미디어 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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