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허탕으로 악화된 양산 여중생 집단폭행
- 사회
- 2021. 12. 2. 20:14
경남 양산에서 한 여중생이 선배 4명에게 집단 폭행당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경찰의 무능한 초동대응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오늘인 2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3일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양산 시내의 한 빌라에서 몽골 출신인 외국인 중학생 A양이 또래 여중생들로부터 손과 다리가 묶인 채로 속옷차림으로 집단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가해학생들은 그 행위를 영상으로까지 담고 유포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보여 더욱 충격으로 와닿는다.
충격의 집단폭행 어떻게 이루어졌나
피해자 A양은 사건 발생 이틀전 가정불화로 가출을 했고 당시 그녀의 이모는 폭행이 이뤄진 주택에서 가출신고를 했다. 하지만 당시 실랑이로 지구대에서 출동해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가해학생들과 실랑이가 벌어지는 건물의 내부 안방만 가볍게 살피고는 나가버렸다. 이어서 가출신고를 양산 여성청소년계 실종팀 역시 집을 수색했으나 안방과 화장실만 확인하고 철수했다. 당시 A양은 베란다 세탁기 뒤에 숨어 있었고 이를 조금만 더 세부적으로 찾았어도 될 일이었다.
결국 경찰이 돌아가고 5시간 만에 A양은 그렇게 끔찍한 폭행을 당한 것이다. 기존에 '버릇없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그렇게 고통을 준 것에 이어 앞날 A양의 이모에게 혼난 감정까지 더해지면서 미친 듯한 폭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가해학생은 신고를 하면 극단적인 무서움을 주겠다, 이모에게 합의금 1500만원을 받아내겠다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금만 수색을 제대로 했다면... 안타까운 초동대응
경찰이 조금만 더 꼼꼼하게 집을 수색해 A양을 찾아냈다면 이런 상황은 이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오로지 형식적인 안방만을 수색한 것이 너무 아쉬웠으며, 베란다에 조금만 수색의 힘을 기울였어도 가능할 일이었다. 게다가 단순 가출 사고로 인해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고 중학생들만 입는 집인데도 그냥 대충 넘어가야 했다는 것도 사건의 중대함을 더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수사과정은 더 가관이었다. 당시 폭행이 이루어지고 A양 이모는 피해사실 진정서를 경찰에 제출했으나 한달 반이 지난 8월 13일이 되어서야 피해자 조사가 이루어졌고, 심각한 폭행 및 영상 촬영같은 중죄에도 적극적인 대응 없이 이루어졌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당시 경찰은 압색수색영장이 없었고 단순 가출이력도 많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하긴 했다.
그래도 씁쓸한 결말이다. 특히 최근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이 이루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부실 대응 논란이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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