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을사년은 다르다
- 오피니언/이병산의 칼럼세상
- 2025. 1. 1. 15:35
이병산 칼럼세상 스무 번째 이야기
재기를 노린 2024년 갑진년이었지만 결과는 초라함 그 자체였다.
초반에 조금 시작하나 싶었던 회사는 후반기에 거의 식물 상태의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몇 달 동안 기사가 올라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으며, 그렇게 몇몇 속보를 제외하면 칼럼세상 역시 쥐 죽은 듯 지냈던 한심한 결과물만이 남겨지게 되었다. 사정없이 헤매고 있던 사이 청룡은 넘어가고 푸른 뱀이 똬리를 틀며 본인의 앞에 자리 잡고 있다.
작년의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 그 자체였다. 초반에 감정의 과다에 다툼이 있었던 푸바오의 중국 반환을 시작으로, 연예계에서는 민희진이 기자회견을 하며 뉴진스의 탈퇴를 요구하는 쌍팔년대 연예계 방식으로 돌아가는 한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스포츠는 내부자들의 폭로에 힘입어 축구협회는 국정감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했고, MLB의 오타니는 꿈의 50-50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예능계에서도 로제의 신곡 아파트(APT)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정치적으로는 현대사회에 다시 없을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가, 사회적으로는 무안공항 제주항공 폭발 사건까지 정말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사태에 중정일보는 침묵해야 했음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매번 침묵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 하는 말은 하나다. '이번은 다르다'라는 것이다. 얼핏보면 의미 없이 큰소리만 떵떵 치는 허세라고들 하지만, 지금 이런 시기에서는 남자다운 허세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올해인 '을사년은 정말 다르다' 다시 한번 크게 외치며 파란뱀의 등껍질처럼 파란 하늘을 보며 굳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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