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차단" 경고... 희토류 협상 압박 카드
- 국제
- 2025. 2. 22. 22:30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희토류 자원 협상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제 정세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최근 미국이 제안한 희귀 광물 협정을 거절하자, 양국 정부 당국자 간 논의에서 미국 측이 스타링크 차단 가능성을 언급했다"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우크라이나는 스타링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이를 잃는 것은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타링크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민간 위성 인터넷 서비스로, 전쟁으로 통신망이 마비된 우크라이나군에 사실상 ‘생명선’ 역할을 하고 있다. 해상 드론, 정찰 드론, 장거리 UAV(무인항공기) 운용에 필수인 만큼, 차단될 경우 전장(戰場)에서의 작전 능력에 중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스타링크 중단은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긴급 제공하며 소위 '민간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이후 크림반도 공격 시도 당시 접속을 제한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의 대가로 희토류 등 자원 지분 50%를 요구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독재자"라고 비난하며 격노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스타링크 차단 경고는 젤렌스키 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SNS(X, 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의 광물 협정 초안이 작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합의는 임박했다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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