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트뤼도 통화, 고함·욕설까지 오간 '막장 외교'
- 국제
- 2025. 3. 8. 23: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이의 최근 전화 통화가 '외교의 참사'로 기록될 만한 수준의 설전으로 치달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산 낙농제품 관세와 마약 펜타닐 유입 문제를 둘러싸고 두 정상이 약 50분간 벌인 통화에서 고성이 오가고, 욕설까지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통화 당시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해 두 정상의 대화가 "우호적인 인사로 시작됐으나, 순식간에 격렬한 말다툼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에게 사임을 축하하며 "과거를 되새기며 다시 만나자"고 했지만, 대화 주제가 민감한 통상 문제로 옮겨가자 분위기는 돌변했다.
트럼프는 캐나다가 미국산 낙농제품에 대해 지나친 규제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트뤼도는 미국이 펜타닐의 국경 유입에 대해 책임을 캐나다에 돌린다며 맞섰다. 결국 두 정상은 서로에게 고함을 지르고, 비속어까지 오가는 막말 수준의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이를 두 지도자 간 혐오감이 대중에게까지 드러난 폭발적 교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에도 SNS에 글을 올려 트뤼도를 조롱했다. 그는 트뤼도가 관세 문제 해결책을 묻기에, 나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펜타닐 문제를 지적했다며 그는 총선 일정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고, 이 모든 것을 권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이 분명했다고 했다. 이어 행운을 빈다, 저스틴!이라는 말로 비꼬았다.
트뤼도 총리 역시 언론에 도널드는 예측 불가능하다고 직격했다. 그와 8년 넘게 함께 일하며 그 특성을 잘 알게 됐다. 예측 불가능성을 넘어서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익혀야 했다고 말했다. 통화 중 트럼프가 트뤼도를 '총리'가 아닌 '주지사'라 부르며 끝까지 조롱했고, 트뤼도 역시 그를 '도널드'라고 불렀다. 정상 간 최소한의 외교적 예의마저 실종된 통화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뤼도 총리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고 있다. 양국 지도자의 정제되지 않은 언행은 한미-한캐 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에서 외교적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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