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오징어게임에 정신 못차리는 곳은 한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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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사진=구글이미지)

이병산칼럼세상 아홉 번째 이야기

 

오징어게임이 광풍(狂風)임에는 확실하다. 그것도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에 휘몰아치고 있다.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데스 게임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는 전 세계의 눈을 사로잡았다. 현재 넷플릭스 공식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단 17일만에 무려 1억 1천 1백만 유료 가입 가구가 시청했으며 이는 기존의 '브리저튼(Bridgerton)'의 8,200만 기록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오징어게임의 파급력 덕분에 넷플릭스는 사상 최고치의 주가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밈, 패러디, 챌린지 등이 각계각층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등장인물의 의상이 인상적인 점과 작중 등장 게임이 놀이 문화로 발전되기 쉬운 특성을 기록하고 있으며,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이를 가리켜 'global phenomenon'이라고 까지 논하기도 했다. 여기에 추가해서 한국적인 특성인 '신파'가 국제적으로 생소한 스타일로 받아들여졌을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느낀 오징어게임은 명작(名作)은 아니다.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넷플릭스의 자본을 더한 꽤나 잘만들어진 웰메이드 킬링타임 드라마임에는 확실하다.

 

그렇게 재밌는 드라마를 전 세계는 즐기고 있는데, 단 한나라만이 즐기고 있지 못하다. 바로 오징어게임을 만든 대한민국이다. 우선은 아니나 다를까 제2의 명텐도 발언이 나왔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KBS 사장에게 왜 '오징어게임'같은 한류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냐며 비난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이 다른 나라에서 만든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만든 해외의 자본을 받아 만든 우수한 컨텐츠임에도, 굳이 한국의 방송사에서 생산해야 만족하는 컨텐츠가 되는 것일까.

 

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것들로 난리를 치고 있다. 가장 매력적이고 강인한 여성 캐릭터 3명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몸을 판다는 둥의 쓸데 없는 여혐논란이 일질 않나, 애시당초 성인 관람을 목적으로 둔 드라마를 아이들이 따라한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학부모들까지 일어났다. 오징어게임에서 나오는 전통 놀이를 직접 자식들에게 건전하게 알려줄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따라한다며 발을 구르는 행태가 한심하다.

 

전 세계가 오징어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만이 오징어게임을 불편해하고 있다.

 

청성일보 주필 이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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